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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투수 여동생, 작년 투수상→올핸 타자상 "군대 간 오빠, 시상식 못 와서 아쉬워요" [인터뷰]
출처:스타뉴스|2025-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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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신경이나 타고난 건 여동생이 나보다 낫다."

과연 프로야구 선수 오빠도 인정한 재능다웠다. 이명종(23·키움 히어로즈)의 여동생 이예린(21·단국대)이 투수와 타자 모두에서 재능을 발휘하며 2년 연속 대학 소프트볼 무대를 평정했다.

이예린은 지난 5일 서울특별시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양재 브라이드벨리에서 열린 ‘2024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시상식‘에서 소프트볼 대학 부문 우수타자상을 수상했다. KBSA는 연말마다 야구·소프트볼인의 밤을 개최하며 한 해를 마무리하고 부문별 시상을 진행햤지만, 이번 시상식은 지난 1월 제25대 협회장 선거가 있어 2월로 밀렸다.

투타를 겸업하는 이예린은 타자로 지난해 14경기에서 타율 0.447(38타수 17안타) 2홈런 12타점을 기록하며 회장기 최우수선수상, 타점 상, 홈런상, 그리고 종별 최우수선수상, 타격상, 타점상을 쓸어 담았다. 투수로서도 8경기 4승 무패 평균자책점 2.57, 30⅔이닝 7볼넷 11탈삼진으로 회장기 우수투수상을 받으며 대학 리그 무대를 평정했다.

2년 연속 수상이다. 남다른 운동신경으로 연령대별 소프트볼 국가대표팀에 매번 나서며 엘리트 코스를 밟은 이예린은 대학 1학년인 2023년 리그 9경기(34⅔이닝)에 출전해 7승 1패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하며 소프트볼 대학 부문 우수투수상을 받았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친오빠 이명종이 적접 동생을 승용차에 태우고 시상식에 참석해 눈길을 모았다.

하지만 올해 이명종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이명종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강원도 인제에 위치한 육군 제12보병사단에 입대해 군 복무를 시작했다.

시상식 후 스타뉴스와 만난 이예린은 "내가 원래 야수와 투수를 다 하는데 올해는 경기마다 홈런이 하나씩 나와 타자로 상을 받게 됐다. 원래 오빠도 시상식에 오고 싶어 했는데 하필 다음 주가 휴가라 오늘(5일)은 같이 오지 못했다. 함께하지 못해 나도 아쉽다"고 말했다.

 

 

이명종은 석교초-세광중-세광고 졸업 후 2022년 KBO 신인드래프트 2차 6라운드로 키움에 입단한 우완 투수다. 데뷔 시즌 1군 마운드에 올라 한국시리즈(KS) 엔트리까지 들었고 통산 82경기 9승 7패 5홀드 평균자책점 5.57을 마크했다.

이예린은 "지난해 12월에 오빠가 팔꿈치 수술을 했는데 집에 있는 아령도 들고 가 열심히 재활하면서 몸을 키웠다. 또 조교가 되고 싶다고 공부도 따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이명종의 근황을 전했다.

이명종은 세광고 출신 선수들이 꼭 한 번씩 언급하고, 아리엘 후라도(삼성 라이온즈) 같은 외국인 선수들도 반길 만큼 서글서글한 성격으로 구성원들에게 사랑받았다. 집안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예린은 "오빠가 후배들을 정말 잘 챙긴다. 나한테도 투덜거리면서 뒤로는 챙겨준다"며 "그런데 (내 앞에서는) 부끄러움이 조금 많다. 그래서 나를 칭찬하고 싶을 때 내 앞에서는 잘하지 못하는데 엄마한테는 내 칭찬을 그렇게 한다고 한다. 자기 친구들한테도 내 자랑을 그렇게 한다고 들었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오빠랑은 친구 같은 사이라 더 좋다. 주변 친구들도 내게 ‘너처럼 오빠랑 친한 애는 처음 본다‘고 한다"면서도 "그런데 사실 더 챙기는 건 나다. 오빠는 나를 잘 안 챙긴다. 말로만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오빠가 아닌 ‘선수 이명종‘은 같은 스포츠인으로서도 존경할 만한 롤 모델이라 부를 만하다. 이명종은 세광고 2학년 시절인 2019년 흔히 토미 존 서저리로도 불리는 MCL(Medial Collateral Ligament·팔꿈치 내측측부인대) 수술과 팔꿈치에 뼛조각이 떨어져 나오거나 웃자란 뼈가 신경을 자극했을 때 깎아내는 OCD(Osteochondritis Dissecans·박리성 골연골염) 수술을 동시에 받았다.

이후 2019년을 수술과 재활로 보내고 2020년 2학년을 다시 다니는 험난한 과정을 거쳤다. 어린 선수에게 쉽지 않은 시간임에도 불굴의 의지로 끝내 프로 지명까지 받았다. 당시 이명종을 지명한 키움 스카우트는 스타뉴스에 "이명종은 3학년 무렵 건강을 완전히 회복했었다. 뛰어난 경기 운영 능력에 제구가 좋은데 변화구를 워낙 잘 던져 게임메이커 역할을 했다. 또 향후 근력이 향상할 여지가 충분해 구위에서도 발전이 기대됐다"고 설명했다.

이 모든 과정을 바로 옆에서 봤기에 이예린은 선수로서 롤 모델로 오빠를 꼽는 데 조금도 주저하지 않았다. 이예린은 "오빠가 어릴 때 토미 존 수술도 하고 많이 아팠다. 당시 어떤 병원에서는 어깨를 못 쓴다고까지 말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오빠는 포기하지 않았다. 혼자 계속 운동하면서 결국 프로까지 갔고 그때 내 롤모델은 이명종 선수로 정해졌다. 우리 오빠지만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고 엄지를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올해 오빠가 오지 못했지만, 내년에도 잘해서 다시 한 번 이 자리에 오빠와 함께 오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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